새 권고가 흔든 식탁의 숨은 위험 다섯 가지

이진규 에디터 | | 건강한 습관

새 권고가 흔든 식탁의 숨은 위험 다섯 가지

A Critical Look at the New US Dietary Guidelines

무엇이 달라졌나와 의미의 재해석

미국의 2025년 식이지침이 공개되며 영양 담론의 축이 일부 이동한 모습이다. 이전까지는 열량 배분과 단백질·탄수화물·지방 같은 거시영양소 비율이 주된 논점이었으나, 이번에는 가공도 자체와 식품의 처리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공식적으로 강조되는 흐름이 형성됐다. 다만 이 변화가 곧바로 소비자 선택의 개선으로 연결되기에는 정책적 공백과 이해관계의 영향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긍정적 진전과 그 범위

초가공식품을 위험요인으로 인정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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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진전은 초가공식품(UPF)의 건강 위험을 별도 변수로 다룬 점이다. 가공 수준 자체가 질병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점이 공식 문서에 반영된 상황이다. 초가공식품은 포화지방, Na, 첨가당이 높고 섬유소가 낮은 경향을 보며, 감미료·팽창제·유화제 같은 첨가물이 포함되는 사례가 잦다. 이들은 인체의 포만감 신호를 교란하고 섭취 속도를 높이며, 장내 미생물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대사 경로를 달리 자극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첨가’나 ‘저당’ 같은 전면 문구만으로 안전하다고 오판할 위험이 상존하는 흐름이다. 따라서 정책적으로는 허위·과장 표시 규제 강화와 더불어 가공 단계 표기를 명확히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추가당 권고 강화의 임상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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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안은 추가당 섭취 한도를 기존 하루 열량의 <10%에서 <6%로 낮추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하루 총당 섭취를 약 30g 수준으로 재정의하는 결과를 낳는 변화다. 고혈당이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의 주요 기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상적 음료와 고가당 스낵을 ‘간헐적 섭취’로 재분류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흐름이다.

놓친 지점과 임상적 우려

단백질 권장량 상향의 맥락 부재

권고안은 단백질 권장을 체중 1kg당 1.2–1.6g으로 상향 조정하는 권고를 내놨다. 하지만 연령, 신체활동량, 체구 및 기저질환에 따른 개별화 지침이 충분히 보완되지 않은 상태다. 인구 수준 자료에서는 평균적으로 서구 성인의 단백질 섭취량이 이미 권장량을 초과하는 경향이 관찰된다(Valcu‑Lisman, 2022). 특히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높은 의존은 심혈관계 질환과 대사질환 위험 증가와 연결되는 역학적 신호가 존재하는 상황이다(Papier et al., 2021).

단백질 우선 배치는 포만감을 통해 곡물·섬유 섭취를 대체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과 장기적 대사 건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흐름이다. 따라서 권고안은 총 단백질량뿐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의 비중과 섬유 동반 여부를 더 명확히 강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지방에 대한 혼선과 포화지방 한계

심혈관계 위험과 관련한 포화지방 제한(총열량의 최대 10%)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다(감소 시 CVD 위험 17% 저감 보고, Hooper et al., 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고안은 ‘건강한 조리유 사용’을 권장하면서 올리브유와 버터, 소기름을 동급으로 나열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불포화지방과 포화지방의 질적 차이를 희석하는 모호한 신호로 작동할 소지가 크다.

특히 전지방 유제품을 최대 하루 3회 섭취 권장은 총 포화지방 섭취가 권고치를 초과하게 만드는 경로로 작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식품별 지방 조성의 차이를 소비자가 인지하도록 돕는 구체적 안내가 부족한 모습이다.

알코올 권고의 후퇴와 위험의 과소평가

알코올에 대해서는 ‘섭취를 제한하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정책적 결정을 완화한 점이 문제다. 일부 비공개된 증거는 하루 한 잔 수준의 규칙적 음주도 특정 암(간·식도·구강)에 대한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신호를 제시했다(Office of the Surgeon General, 2025). 이 점을 고려하면 구체적 일일 상한선을 완화하는 방향은 과학적 위험 평가와 상충하는 인상이다.

누가 이 권고의 최종 수혜자 혹은 피해자인가

정책 문서의 방향성은 결국 경제적·정치적 맥락과 분리될 수 없는 모습이다. 고기·유제품·주류 산업은 강력한 이해관계자이며, 권고가 완화된 영역은 이들의 영향력과 결부된다는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환경적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가축 중심 식단은 탄소배출과 물 사용 측면에서 부담을 늘려 식량안보에 중장기적 위험을 도모하는 흐름이다.

미국의 식품 환경은 초가공 제품과 잘못된 전면표기, 이동성 중심의 생활방식이 결합된 비만 유발 구조를 형성했다. 이런 맥락에서는 개인에게 권고를 전달하는 방식 자체를 현실적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실제 행동 변화로 연결되기 어려운 모습이다.

실무적 제언: 임상·공중보건 관점에서의 적용 방향

임상가와 보건정책가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전략은 단순한 ‘피하기’를 넘어서, 대체 가능한 식품(통곡물·콩류·채소 등)의 접근성 향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 흐름이다.
  • 추가당 제한(<6%)은 음료 중심의 당 섭취를 줄이는 목표로 우선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가공식품의 ‘무첨가’ 표시에 대한 성분표 확인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는 수준이다.
  • 단백질 권고는 개인화가 필수다. 노년층·근력운동자·임상적 단백질 소모가 큰 환자군은 상향 권장이 유효하지만, 일반 성인에게는 식물성 단백질의 비중을 높여 섬유와 공존시키는 전략이 바람직한 흐름이다.
  • 지방에 대해서는 지방의 종류와 식품 매트릭스(matrix)를 함께 고려하는 식이 처방이 필요하다. 올리브유처럼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은 유익한 메커니즘(항염·혈중 지질 개선)을 통해 임상적 이득을 줄 수 있는 모습이다.
  • 알코올 관련 권고는 보다 명확한 위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위험인식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보완되어야 하는 흐름이다.

자주 묻는 질문

알코올을 완전히 끊어야 하나

완전한 금주가 모든 위험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나, 현재의 근거는 규칙적 음주가 특정 암과 대사적 위험을 높이는 방향을 시사하는 흐름이다. 위험 최소화를 목표로 삼는다면 섭취 감소가 합리적인 선택이다.

무첨가 제품을 선택하면 안전한가

‘무첨가’ 표시는 첨가당의 부재만을 보장할 뿐, 인공감미료·정제탄수화물·고도 가공 성분의 존재는 여전히 가능하다. 성분표와 전체 영양구성을 확인하는 습관이 더 중요한 수준이다.

초가공식품이 해로운 기전은 무엇인가

초가공식품은 식품 구조와 성분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 포만감 신호 및 혈당 반응에 미세하지만 누적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관찰된다. 과도한 당·나트륨·첨가물은 대사·염증 경로를 자극해 비만·당뇨·심혈관계 위험을 높이는 흐름이다.

마무리 관점

2025년 권고는 가공도와 추가당을 중심으로 공중보건적 담론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백질·지방·알코올과 같은 민감한 영역에서는 여전히 혼선이 존재한다. 권고는 출발점에 불과하며, 정책적 보완과 소비자 교육, 식품표시 규제 강화가 병행되어야 실질적 건강 향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