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와 통증의 연결고리, 필라테스가 두통을 바꿀 수 있을까

오남우 에디터 | | 건강

자세와 통증의 연결고리, 필라테스가 두통을 바꿀 수 있을까

Pilates for Migraine: Does It Work?

도입: 운동이 두통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

운동이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좋다/나쁘다’의 이분법으로 정리되기 어려운 흐름이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발작 빈도와 수면 질, 스트레스 반응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다. 다만 운동의 종류와 강도, 개인의 기저 상태에 따라 이득과 위험이 교차하는 양상이 형성됐다.

필라테스란 무엇인가

필라테스는 저충격의 근력·정렬 중심 운동법으로, 호흡과 척추 정렬, 체간(코어) 안정성에 초점을 둔 움직임들로 구성되는 흐름이다. 1920년대 재활 목적에서 출발한 이 방법은 단순한 근육단련을 넘어 감각-운동 통합을 촉진하는 체계로 평가된다. 매트 위에서 체중만으로 수행하는 동작부터 리포머 등 기구를 활용하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임상 현장에서는 강사의 수준에 따라 같은 이름의 동작도 안전성과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양상이다. 따라서 초심자는 일대일 지도를 통해 기본 정렬과 호흡 패턴을 이해해야 한다는 흐름이 권장된다.

필라테스가 두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전들

Pilates for Migraine: Does It Work? 2

직접적인 임상 근거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필라테스가 두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리적 경로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

  • 자세와 근긴장의 변화: 척추·어깨·목의 정렬 개선은 상부 경부부위의 과긴장을 완화해 통증 역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 통증 조절 물질의 분비: 규칙적 운동은 베타엔돌핀 등 내인성 진통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 효과는 단기적 체감과 장기적 통증 민감도 변화에 모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 자율신경계 균형: 느리고 통제된 움직임은 교감신경의 과활성화를 완화하고 부교감 활성을 상대적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 혈압과 혈관 반응성: 고강도 유산소와는 달리 급격한 혈압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운동 유발성 두통을 피하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요약하면, 필라테스는 자세·근력·자율신경·내인성 진통물질이라는 복합적 경로를 통해 두통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닌다.

연구 근거와 현재의 한계

직접적으로 필라테스가 편두통을 개선한다는 대규모·무작위 연구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다만 2020년 연구는 심박수를 크게 올리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일부 환자에서 증상 개선과 연관됐다는 점을 제시했다. 필라테스는 주로 근력과 유연성에 초점을 맞추므로 심박수 상승의 정도가 다르다. 따라서 필라테스의 효과는 유산소 중심의 운동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근거의 부족은 연구 설계의 다양성, 대상자의 임상적 이질성(편두통의 아형, 동반 질환), 그리고 운동 프로그램의 표준화 부재에서 기인하는 흐름이다.

허리 통증과 두통의 연결고리

2019년 검토연구에서는 요통과 두통 장애의 동반 빈도가 높게 관찰됐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14편의 연구를 종합한 이 검토는 요통을 앓는 집단에서 두통 장애의 유병률이 더 높은 양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요통의 기전이 복부·골반의 근력 약화나 체간 불안정성에서 비롯되는 경우 필라테스의 코어 강화 효과는 통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간접적으로 두통 빈도나 강도를 낮추는 경로로 기능할 수 있다.

자세 개선과 통증 역치

장시간의 구부정한 자세는 상부 경부부의 근긴장도를 높이고, 신경·근육의 감각 입력을 변화시켜 두통 유발 위험을 높이는 흐름을 형성한다. 필라테스에서 강조하는 등의 정렬과 체간 안정은 이러한 체성 감각의 재학습을 도모해 자세 관련 트리거를 완화하는 도구로 평가된다.

혈압 반응과 안전성 고려

운동 중 급격한 혈압 상승은 일부 환자에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필라테스는 느리고 통제된 호흡·동작 패턴을 중심으로 하므로 즉각적인 혈압 폭등을 막는 선택지로 평가된다. 소규모 2020년 연구에서는 중년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단회 세션 이후 60분 내에 혈압이 5~8 mm Hg 감소하는 양상이 관찰됐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이 결과는 표본이 작아 일반화에 주의가 필요한 흐름이다.

필라테스가 오히려 발작을 촉발할 수 있는 경우

모든 운동이 만능은 아니다. 특정 동작이 머리와 목의 급격한 회전이나 과도한 굴곡을 유발하면 편두통을 촉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운동 중 다음 요소는 주의가 필요하다.

  • 목이나 몸을 빠르게 비트는 동작
  • 과도한 굽힘(bowing)이나 지속적인 전굴 자세
  • 갑작스럽고 강한 힘을 쓰는 동작

운동 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 가벼운 워밍업, 단백질이 포함된 소량의 간식 섭취가 권장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준비는 저혈당·탈수·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발작 유발 가능성을 낮추는 예방적 처방으로 평가된다.

실제 수업 선택과 기구 사용

필라테스는 전문 스튜디오에서의 그룹 레슨, 체육관의 강습,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경로로 접근되는 흐름이다.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은 효과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초기에 전문가의 감독이 필수적이다. 리포머·타워·캐딜락 등 기구는 잘못된 사용 시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도 하에서의 학습이 권장된다.

초기에는 1:1 개인지도나 소규모 그룹 수업을 통해 기본 정렬·호흡·운동 강도를 맞추는 전략이 안전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임상 적용의 방향성

미국편두통재단 등 권고에서는 편두통 관리를 위해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하는 흐름이다. 필라테스는 근력·자세·유연성 측면에서 유용한 보조요법이 될 수 있으나, 단독 치료법으로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확정적으로 개선한다고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실무적 제언으로는 개인의 증상 패턴과 동반 질환을 고려해 운동 강도와 동작을 조절하고, 시작 전 의사와의 상담을 거치는 것이 안전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맺음말: 누구에게 시도해볼 만한가

목·어깨·등의 만성적인 뻣뻣함이나 체간 약화가 동반된 경우 필라테스는 증상 완화의 가능성이 있는 운동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 반면 급성 발작을 자주 겪거나 특정 동작에서 증상이 재현되는 경우에는 주의가 요구되는 흐름이다. 결론적으로 필라테스는 잘 설계된 통합적 운동 처방의 한 요소로서 유망하나, 개인별 반응의 차이를 전제로 접근해야 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