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의 몸’ 하면 흔히 늘씬하고 다리 근육이 발달한 특정 체형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신체는 연령, 성별, 운동 목적, 훈련 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단거리 선수와 마라토너의 체형·운동 패턴이 다르듯, 일상적으로 걷기보다 조금 더 달리기를 선택한 사람과 기록을 목표로 훈련하는 사람도 몸의 반응이 달라진다. 달리기를 습관으로 들이면 외형 변화뿐 아니라 심혈관계·골격계·대사·정신면역학 측면에서 복합적인 영향이 뒤따르며, 그 양상은 예측보다 다양하다.

1. 심폐지구력이 뚜렷히 좋아진다
달리기는 유산소 능력을 높이는 대표적 운동이다. 장거리 페이스로 오래 달리면 지속적 산소 공급 체계가 강화되고, 전력성 스프린트와 같은 고강도 반복 훈련은 심장과 폐의 최대운동능력(VO2max)과 무산소성 파워를 개선한다. 운동 중 혈류 재분배와 미세혈관 형성이 촉진되며, 이로 인해 심장 박출량과 산소 전달 효율이 향상되는 것이 메커니즘이다. 개인의 유전적 소인, 기존 심폐 상태, 트레이닝 강도와 빈도가 결과를 좌우한다.
2. 심혈관 사망 위험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달리기는 혈압과 혈관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심혈관계 위험 요인을 감소시키는 경향이다. 역학 연구에서는 달리기와 같은 규칙적 유산소 활동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연관성도 보고됐으며, 일부 연구는 약 27%의 사망 위험 감소를 제시한다. 다만 관찰 연구 특성상 인과 관계를 단정할 수 없고, 흡연·식습관·사회경제적 요인 등 교란변수에 대한 보정 여부에 따라 효과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
3. 뼈는 자극에 반응해 강해질 수 있다

달리기는 체중을 싣고 지면을 반복해서 충격하는 운동으로, 골세포에 기계적 자극을 제공한다. 이러한 반복적 하중 자극은 골밀도 유지·증가에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하지 골격에 유리하다. 그러나 전신 균형을 위해서는 상체 근력과 정적 하중을 다루는 저항훈련 병행이 권장된다. 여성, 고령자, 저체중자 등은 에너지 가용성 부족이 골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영양 상태와 호르몬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4. 부상 위험은 현실적인 문제다
반복적 충격과 과사용은 부상 발생의 주요 기전이다. 연구별로 부상 발생률 차이가 있는데 한 연구는 2018년에 62.4%의 발병률을 보고했고, 다른 연구는 2020년에 약 30% 수준을 보고했다. 신인(초보) 주자가 숙련된 레크리에이션 주자보다 부상 빈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며, 이는 과훈련·급격한 운동량 증가·부적절한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방 측면에서는 점진적 적응, 적절한 휴식, 스트레칭과 가동성 작업, 그리고 필요시 물리치료 평가가 중요하다.
5. 칼로리 소모가 커지고 식욕도 민감해진다
달리기는 대사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고강도 운동 후에도 일정 기간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EPOC)이 뒤따른다. 따라서 체중 관리 목적에서는 유리하지만 운동 후 과식으로 인한 과다열량 섭취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회복을 돕는 영양 접근은 운동 직후 단백질과 복합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 근원료 보충과 혈당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이라 평가된다. 개인별 에너지 요구량은 체중, 운동 강도, 빈도에 따라 달라진다.
6. 하체 근력이 강화되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달리기는 대퇴사두근·햄스트링·종아리·둔근 등 하지의 대근군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다양한 지면(트랙·산길·포장로)을 섞은 훈련과 언덕주가 근육 자극의 분포를 넓히며 근력과 힘 발현을 균형 있게 키우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상체와 불안정 근육(코어, 고관절 외회전근) 약화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단일 운동에 의존하지 않는 전신적 근력 프로그램 병행이 권장된다.
7. 크로스트레이닝은 선택이 아니라 권장이다
단일 운동으로 한계 근육군만 발달하면 근육 불균형과 관절 스트레스가 심화된다. 저항운동은 상체 골격강화와 자세 개선에 기여하며, 안정화 근육을 단련하는 단·불안정 편측 운동(lunge, single-leg squat)은 달리기 시 발생하기 쉬운 비대칭을 완화한다. 또한 요가·실내 사이클·수영 같은 저충격 유산소는 심폐 적응을 유지하면서 골·관절 회복을 돕는 보완 수단으로 평가된다.
8.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달리기는 수면 효율을 높이고 주간졸림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다. 다만 중간 강도의 유산소 활동이 극단적 고강도보다 수면 개선에 더 우호적이라는 보고가 있어 운동 강도와 시간대의 조절이 필요하다. 늦은 시간의 과격한 훈련은 각성 효과로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9. 정신건강과 기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달리기는 우울·불안 완화, 스트레스 반응 조절과 같은 기분 개선 효과와 연관된다. 특히 야외에서의 러닝은 시각·후각 자극과 자연 노출이 결합되어 인지적 회복과 정서적 안정에 더 큰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햇빛에 의한 비타민D 합성은 면역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자외선 노출과 피부건강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종합하면 달리기는 심폐 능력·골강도·기분 면에서 분명한 건강 이득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부상 위험과 에너지·영양 관리, 근육 불균형 문제는 동반 가능성이 커서 개인의 상태에 맞춘 점진적 접근과 크로스트레이닝, 적절한 회복 영양 전략이 필요하다. 연령·성별·기저질환 등 개인차가 결과를 크게 좌우하므로 일률적 권고보다 개인 맞춤형 조정이 바람직하다.